한 독일인 투자자가 삼익악기 주식을 잇따라 매집하면서 2대주주에 올라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독일인 칼 에드가 슐츠씨는 지난달 23일과 27일 삼익악기 주식 85만주(1.23%)를 장내에서 매입,지분율이 종전 6.86%에서 8.09%로 높아졌다고 신고했다. 슐츠씨는 지난달 14일 삼익악기 주식 3백94만여주(5.71%)를 취득했다고 처음 보고한 뒤 모두 4차례에 걸쳐 1백64만주를 추가로 매입한 셈이다. 슐츠씨는 독일에서 사이버시스템으로 직접 주문을 내고 있으며 LG투자증권 개포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증권 개포지점 관계자는 "슐츠씨의 직업 등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지분율이 경영권에 영향을 줄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분율이 10%대를 넘어서면 접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익악기의 최대주주는 코스닥등록기업인 스페코로 지분율은 36.5%에 달한다. 삼익악기는 지난 96년 부도를 낸 뒤 작년 6월 스페코와 구조조정전문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되기 전까지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또 지난해 12월 독일 슐츠사가 보유중인 베흐슈타인 지분 58%를 인수,유럽시장에 진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익악기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실적개선을 기대한 투자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독일 슐츠사와 연관이 있는 투자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