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전북도지사가 11일 토론회에서 지원을 요청한 현안사업 중에는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사업과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전북지역에선 이른바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것들이다. ◆ 뜨거운 감자 =새만금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신시도~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33㎞ 구간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한다는 게 골자다. 간척지 2만8천㏊를 포함해 개발 면적이 4만1백㏊에 이른다. 전북도는 1만7천여㏊의 식량단지, 신항만, 신도시 등을 갖춘 친환경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공사로 조류가 바뀌어 자연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상공인 단체들은 찬성으로 맞서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은 공정률 10% 정도에서 중단된 상태다. 김제공항은 김제시 공덕면 일대 42만7천평에 건립될 예정이다. 소음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다 군산공항과 가깝고 개항 무렵 호남고속전철 개통으로 경제성이 의심스럽다는 이유 등으로 표류 중이다. 유종근 전 지사 때 계획이 수립돼 2005년 개항을 목표로 지난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 전북도 건의 =강 지사는 새만금지역에 대해 '친환경적 순차 개발'이라는 방침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을 포함하는 전북관광순환고속화도로 건설을 정부에서 지원해줄 것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원칙은 지켜 나가되 휴경 보상 중인 농지가 새만금의 몇배가 되는 만큼 농지개발에 대해선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전북도는 김제공항의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제공항은 군산지역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시키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과 이어질 전망이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