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주류 회사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한국 전통 무예인 '수벽치기' 보급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루츠 드숌프 대표는 한국 전통 무예의 복원과 전파를 돕기 위해 3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설빌딩 5층에 '수벽치기' 연수원을 10일 열고 강습생 모집에 들어갔다. 수벽치기란 중요 무형문화재 태껸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의 전통 무예로 고려사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제대로 된 전수 체계가 없어 거의 잊혀졌던 수벽치기는 고 신한승씨(태껸 인간문화재)에 의해 하나의 무예로 다시 체계화돼 겨우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수벽치기 연수원 운영을 맡은 원장 육태안씨(50)는 신씨로부터 수벽치기를 직접 전수받은 수제자이자 거의 유일한 전인(傳人)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수벽치기의 '수벽'은 우리말 '손뼉'의 한자어 '수박(手博)'에서 유래된 것으로 수련법도 손뼉치기,손발치기,정좌,절하기 등 특이한 동작들로 구성돼 있다. 드숌프 대표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한국 사회에 환원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수벽치기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수벽치기를 수련하면 심신이 건강해지고 이를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