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에 녹아든 은은한 전통美 .. 김형대 '40년화업'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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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벽(壁)'은 1960년대 전위미술의 선봉에 섰던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었다.
'벽'이란 명칭은 전람회라는 틀을 부수고 덕수궁 벽에 전위적 작품을 전시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회고전을 갖고 있는 김형대 화백(67)은 '벽' 동인이면서 앵포르멜 추상계열의 작품으로 전통 화단에 도전장을 냈던 인물이다.
이번 회고전에는 61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40여년 화업을 정리하는 작품 70여점을 내놓았다.
김 화백은 60∼70년대 '생성시대'와 '심상' 연작을 거쳐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후광(後光)'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생성시대'가 유동적인 선과 간결한 면,그러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면 '심상' 연작은 격렬한 화면이 내면으로 심화된 추상작품이다.
80년대 후반부터 선보인 '후광' 시리즈는 율동적인 흐름이 화면 뒤로 감춰지고 배후에서 우러나오는 단색조의 광휘를 추구한 작품.90년대 들어서는 빛과 색이 더욱 투명해지면서 잔광의 유희를 보여준다.
작가는 "어릴 적 서울 여의도 샛강에서 놀던 기억이 모티브가 됐다"며 "이러한 자연환경에 조계사 옛 절 등의 단청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서양화이지만 한국적인 조형과 색채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3월9일까지.(02)3217-1233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