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여의도 캠프사단 출신 인력들의 청와대 비서실 포진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민주당 후보 경선 시절부터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노 당선자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386세대 중심의 젊은 핵심 참모들이다. 노 당선자는 충성심 중시 원칙에 따라, 신뢰가 두터운 이들 참모를 주로 청와대 1-2급 비서관이나 3-5급 행정관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현재 인수위나 당선자 비서실에 소속된 이들은 노 당선자와 일한 경력이 `보증 수표'로 작용, 다면평가를 형식적으로 받거나 아예 받지 않고 청와대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9년부터 당선자 곁을 지켜온 이광재 비서실 기획팀장은 각종 정보를 다루는 국정상황실을 확대, 실장이나 부실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정상황실이 비서실, 정책기획실과 함께 또다른 권력의 핵심기구를 형성함으로써 청와대 비서실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에 문제가 초래될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캠프 고참격인 윤태영(79학번) 공보팀장은 인수위 브리핑과 연설문 작성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홍보수석실 비서관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천호선 인수위 전문위원도 지금처럼 국민참여센터 비서관으로 발령받아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갑원 의전팀장과 여택수 수행팀장, 문용욱 기획비서는 총무비서관실내 의전팀이나 제1부속실 대통령 수행 담당분야에서 비서관급으로 일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를 보좌하고 있는 이은희씨 역시 제 2부속실에서 `전공'을 살려 권 여사를 계속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에서 정책 실무를 총괄했던 배기찬 인수위 전문위원은 정책기획실에서 비서관으로, 김만수 인수위 부대변인도 대변인실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역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가인 홍석기씨와 조용휴씨, 황이수 인수위 전문위원은 각기 정무기획, 여론조사 기획분야 등에서 실무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과거 학생운동사건으로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부산인맥 이호철씨와 당선자를 후보 시절 수행했던 고성규씨는 이미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와 별도 사무실을 차려 일을 하고 있어 민정수석실 참여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인수위 행정실 전문위원급인 백원우씨도 민정수석실에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