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브릿지증권 상무 > 흔히들 부자가 되는 첩경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쓸데없는 곳으로 돈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것 못지 않게 차익이 났든 손실이 발생했든 팔아야 할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매도시점을 알려주는 신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방법이다. 여기에는 5일선,20일선,60일선,1백20일선 등이 있는데 경험적으로 볼 때 이중에서도 20일선의 의미가 아주 큰 것같다. 즉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20일선에서 반등이 나오면 다시 상승세를 타게되고 20일선을 깨고 내려오면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고점에서 꺾이는 과정을 보면 주가가 먼저 5일선을 뚫고 내려 오고,이어서 20일선마저 하회하게 되는데 이때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오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 대개 하락세로 접어드는 경우를 많다. 작년 8월 종합주가지수 750선에서 꺾일 때의 모습을 보면 주가가 일단 5일선을 뚫고 내려온 후 20일선에서 반등이 나타나며 이내 5일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직전의 고점 부근에서 다시 밀리며 5일선,20일선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데 이때 여지없이 5일선이 2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며 매도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이때의 종합주가지수가 720선인데 급기야는 10월초 580선까지 하락했으니 시세차익을 얻었든 또는 손실을 보았든 720선이 매도시점임을 알 수가 있다. 또 한번의 매도신호는 작년 12월 종합주가지수 735를 고점으로 꺾일 때인데 최고점에서의 매도를 정확히 맞추어 내기는 어렵고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고점 이후 주가가 5일선 아래로 내려가고 5일선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세 진입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종합주가지수가 20일선에 부딪친 후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일선을 깨고 내려오던 705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때 5일선이 20일선을 하향돌파하며 하락세를 굳혀주었음을 알 수 있다. 그후 약간의 반등이 다시 시도되지만 20일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20일선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주가는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든다. 그후 주가는 580선까지 내려왔으니 손실을 줄이는 게 이익을 얻는 것보다 더 낫을 수 있었다. 팔씨름하는 경우를 유심히 살펴보면 처음에는 팽팽하게 맞서지만 이내 한쪽으로 기울며 이기든지 지든지 결판이 나게 된다. 주식투자에서도 시세의 분기점이 있는바 20일선 아래로 주가가 내려앉으면 일단 매도의 관점에 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