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기업의 주가가 극명하게 차별화되고 있다. 7일까지 신규 등록된 24개 기업 중 10개가 시장조성에 들어간 반면 인터플렉스 탑엔지니어링 티에스엠텍 빅텍 등은 공모가보다 2∼3배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신규 등록주의 옥석을 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예가 인터플렉스로 2002년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7백8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며 주가가 급등,7일에는 공모가(3천원)의 3배가 넘는 1만4백원으로 마감됐다. ◆실적 좋은 종목은 오른다=인터플렉스는 등록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등록 당일(1월22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특히 공모가가 2001년 및 2002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이 반영되지 않아 가격메리트가 크게 부각됐다. 7일 7천1백40원으로 마감된 탑엔지니어링(공모가 2천7백원)도 2002년 경상이익이 2백35%나 급증했다. 최근 주매출처인 LG필립스LCD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된 점도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티에스엠텍과 에스디 재영솔루텍 등도 2002년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모가보다 87∼45% 상승한 상태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실적우량주에는 매수세가 몰린다"며 "최근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산정되는 점도 새내기 실적주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등록 후 1개월이 지나면 기관보유물량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시장조성 종목 중에도 알짜는 있다=올들어 신규 등록한 종목 중 등록 후 한달이 안돼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져 시장조성이 시작된 종목은 에스제이윈텍 등 10개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조성에 들어간 종목도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DM테크놀러지다. 지난해 9월 말 등록되자마자 주가가 공모가(7천2백원) 밑으로 떨어져 주간사증권사가 시장조성에 나섰으나 이후 실적호전으로 7일 9천7백원까지 상승했다. DM테크놀러지의 2002년 순이익은 1백46% 증가한 5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 전진오 연구원은 "최근 3개월 간 시장 악화나 주식관련사채(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에 따른 부담으로 펀더멘털은 좋지만 시장조성에 들어간 종목이 많다"고 밝혔다. 에이스디지텍 디스플레이텍 I.S하이텍 등이 이런 종목이다. 다만 시장조성물량이 많으면 물량 대부분이 소화될 때까지 부담이 큰 만큼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