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현 상황에선 재정 조기 집행, 금리인하 등 경기진작책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중 콜금리 목표치를 9개월째 동결(연 4.25%)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초부터 유가 환율 선진국경기 등이 예상보다 나빠져 당초 5.7%로 봤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5.5%로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상반기엔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고 일시적으로 5%를 밑돌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미국.이라크전쟁이 4∼6주 정도로 단기간에 끝난다면 투자 소비 주가 등의 반등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정부 일각에서 경기부양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이라크.북핵 사태 등 지정학적인 요인에 의해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경기부양이 어렵고 나중에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월간 경제동향'을 통해 "수출 확대로 산업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소비가 빠르게 위축돼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형규.박수진 기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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