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6일 2.75% 떨어진 28만3천원을 기록했다. 28만원대 추락은 약 4개월 만이다. PER(주가이익비율)는 지난해 최저수준에 근접했다. 외국인 매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속절없이 하락하는 D램값이 그 하나. 이날 낮12시께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값이 4달러를 밑돌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삼성전자 낙폭이 확대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1월 전환된 델컴퓨터가 보유한 해외 전환사채(CB) 물량이 출회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상반기까지는 별다른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되고 그에 따라 전세계 IT경기가 기대와는 달리 상당기간 뒷걸음 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로 외국인이 선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아무리 좋아도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전세계 IT경기의 흐름 및 주가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약세장에서는 큰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