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5일 "충남 서해안 공단지역에 철도망이 없는 점을 감안해 산업철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첨단 벤처를 위한 마케팅과 자금지원 등을 총괄하는 '첨단산업청'을 만들고 천안에 중소기업청 지방출장소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충청지역 각계 인사 초청간담회'에 참석, 지역인사들의 다양한 건의 내용에 대해 이처럼 답변했다. 노 당선자는 첨단산업청 등의 신설과 관련, "작은 정부론, 지방정부 정책이관 등과 배치되는 지를 따져본 뒤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내용을 간추린다. ◆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 원장 =노 당선자가 과학수석비서관을 겸직하는 것으로 생각해 달라. 1년에 두번 정도라도 연구현장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해도 연구인력들은 상당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 박성배 대한건설협회 충남도 회장 =조달청 시공시설공사 적격심사때 실적기준을 완화하고 등급별 실적도 보완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소형업체 단독 낙찰이 거의 불가능하다. ◆ 백종태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회장 =성장단계의 기업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시장개척을 위한 마케팅과 자금지원을 해달라. 가칭 '첨단산업청' 신설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지원이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덕을 과학기술특구로 지정해 달라. ◆ 이태호 청주상의 회장 =충북은행과 합병한 조흥은행의 매각이 거론되면서 지역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지역 점포가 감소되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다. 지방은행 신설이 어렵다면 상호저축은행 설립요건이라도 완화해 달라. ◆ 이명남 지방분권 공동 의장 =충남 서북부 지역에 철도가 없어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물류 비용이 많이 든다. 서해안 공단지역에 산업철도 1백㎞를 건설해 달라. ◆ 노 당선자 =중소 건설업체에 불리한 제도는 검토하겠다.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공적 조직이 담당하는게 효율적인 지는 따져봐야 한다. 첨단산업청에서 어떤 일을 할지도 중요하다. 지방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지방은행을 국가가 설립하는게 맞는 가는 백지에서 검토해야 한다. 산업철도는 검토하겠다. 중소기업청 천안출장소 신설은 타당성 있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다만 작은 정부론 및 권한이양 정책과의 배치여부는 검토해 봐야 한다. 대전=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