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사는 김 모 사장(62)은 벽돌공장을 운영하다 최근 은퇴했다. 그는 평생 모은 재산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중은행 PB센터를 찾았다. 김 사장은 우선 가족사항, 투자성향, 기대수익, 위험감수 정도, 현재 포트폴리오, 향후 재정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기초자료를 제공했다. 조흥은행이 분석한 결과 김 사장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으로 분류됐다. 안정형은 원금손실을 피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성향을 보인다. 김 사장의 투자목적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및 자녀 결혼자금 확보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의 포트폴리오는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 전망이 하향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대 금융자산 비중을 30대 70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조흥은행 PB팀은 부동산의 경우 향후 시장전망과 환금성을 고려할 때 역세권 소형아파트나 5백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내 상가 투자를 자산의 30% 범위 내에서 투자하도록 조언했다. 또 부동산 매매와 관련된 세금 문제나 증여.상속세 등과 관련, 조세전문가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금융자산의 경우 투자성향을 감안할 때 주식형 5%, 현금유동성 10%, 채권형 75%, 대체투자 10%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포트폴리오팀의 분석 결과 추천된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은 향후 3년 투자시 총 26% 정도가 예상됐다. 구체적인 상품으로 주식형의 경우 인덱스펀드, 유동성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어음관리계좌(CMA), 채권형은 외화표시채권 정기예금 후순위채권 채권펀드, 대체투자는 시스템펀드 등을 추천했다. 이때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자산운용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의 사후관리다. 비록 수정된 포트폴리오가 고객성향 및 현재의 기대수익을 감안한 것이라 해도 정기적으로 성과를 분석하고 재조정해야 한다. 투자성향 기대수익율 등이 경제여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분기마다 김 사장의 포트폴리오 운용성과를 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키로 했다. 김 사장의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인 자산구성안이다. 단기적으로는 개별 상품별로 기대수익에 못미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보다 계속 유지하는게 수익률이 높으며 위험도 적다. 박경희 < 조흥은행 프라이빗뱅킹 FA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