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려진 설선물 작년의 '2배'.."뇌물같은 선물 안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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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이 확산된 때문인지 이번 설에는 집으로 배달된 선물을 되돌려 보낸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기업체 등에서 배송 의뢰한 선물을 수취인 거부로 고객에게 전달하지 못한 건수가 백화점별로 평균 1천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내 A백화점의 경우 반송된 선물이 작년 설 때보다 50% 이상 많은 1천2백33개(2억7천만원 상당)에 달했다.
B백화점도 수취 거부로 전달하지 못한 선물이 작년 설 때보다 60% 가량 많은 1천여개(1억1천만원 상당)나 됐다.
다른 대다수 백화점들도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추석 때만 해도 선물 수취 거부는 백화점당 평균 5백∼6백건 정도였다.
한편 기업체 선물용 설 특판 매출 신장률도 예상치인 20∼30%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백화점의 경우 설 특판 매출(2백5억원)이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화점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리경영 바람이 불면서 공직자,기업체 간부 등이 오해를 살 만한 선물을 아예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부유층이 많은 강남지역의 수취 거부 건수가 강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