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지식관리(KMS) 기업포털(EP) 등 토종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마케팅이나 영업에서 공조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정보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이들 소프트웨어를 개별 도입하기 보다는 비용절감 효과나 효율성이 높은 통합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특히 공동 영업 및 마케팅을 통해 영업 기회를 발굴하고 정보공유 공동대응 등으로 수주 확률을 높이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연합세력으로는 코인텍 소프트파워 등 ERP 업체들이 협력사들을 주축으로 형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프트파워는 최근 협력사들이 대거 참가한 '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페어 2002'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행사에는 어울림정보통신 소프트포럼 안철수연구소뿐 아니라 한국IBM SAS코리아 등 외산업체들도 참여,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코인텍은 20여개 토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을 규합,사업 제휴를 통해 ERP CRM SCM KMS 그룹웨어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제휴선을 구축했다. 참여업체는 가온아이 제오스페이스 공영DBM 자이오넥스 컴트루테크놀로지 등이다. 서진구 코인텍 사장은 "전략적 사업 제휴를 통해 업체들은 고유의 핵심사업에 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며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연합전선을 반드시 성공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결집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산 솔루션업체들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영DBM의 우종택 이사는 "토종업체들간 상호협력으로 외산솔루션에 버금가는 통합 소프트웨어 공급능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코인텍과 제오스페이스는 지난해 양사간 연동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