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되는 독일 니더작센주와 헤센주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압승을 거둘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23일 선출될 차기 연방대통령에 야당 후보가 당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그동안 실시된 각종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헤센주에서는 기민당 출신인롤란트 코흐 현 주총리가 50% 전후의 지지율을 얻는 반면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뵈켈후보 지지율은 30% 안팎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에서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 중인 녹색당은 10%, 소수파 보수야당인 자민당은 7%를 얻어 기독연합 단독 또는 자민당과의 연정을 통한 야당의 재집권이 학실시되고 있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연방총리의 출신지역인 니더작센주에서도 사민당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현 주총리 지지율이 33-37%에 그치는 반면 기민당 크리스티안 부프후보 지지율은 46-48%로 확실한 우세를 지키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 28일 니더작센주 유세전에 직접 뛰어들어 "야당은 이라크전에 대한 찬반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가브리엘을 지원하고 나섰으나 대세 역전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민당의 라우렌츠 마이어 사무총장은 1일 자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나아가 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를 조만간 공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 승리가 확정되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연방총회에서 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기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는 아네트 샤판 바덴-뷔르템부르크주 문화장관, 페트라 로트 프랑크푸르트 시장, 99년에도 출마한 바 있는 다그마르 쉬판스키 튀링엔주 학술장관 등 모두 여성이 거론되고 있다. 라우 대통령은 아직 재출마 여부에 대해 본인이 거론한 바 없으나 슈뢰더 총리는 자당 출신인 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