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인해 학생들의 대학선택 기준이 1백80도 달라졌다. 대학간판만을 따져 일반 4년제 대학을 선호하던 것에서 이제는 전문대 취업 유망학과와 교육대 철도대 등 특수자격증 취득에 유리한 대학에 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9일 전국 11개 교육대학이 발표한 올해 편입학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공주교대와 제주교대를 제외한 9개 교대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 모집 인원 7백89명에 1만1천1백71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14.2대1에 달했다. 교대 학사편입학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반대학 졸업자에 비해 교대 졸업자의 취업(임용) 전망이 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합격자를 발표한 한국철도대학도 올해 2백42명 모집에 2천6백23명이 지원, 1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신입생 2백42명의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14개 모집단위 합격자들의 최저 수능점수 평균이 3백29점으로 지난해 합격생보다 10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대학은 국비생의 경우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고 졸업 후 8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철도청 관계자는 "명문대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이 50% 수준에 머물고 각 기업체에서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고득점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전문대 입시에서는 취업에 유리한 학과에 재입학하려는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올해 8명의 대졸자를 뽑는 청주과학대 물리치료과에는 74명의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지원해 9.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청대의 식품영영과와 아동복지과 대졸자 전형도 각각 2.42대 1(7명 모집에 17명 지원), 1.62대 1(8명 모집에 13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정원외로 4백91명의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를 모집하는 대전보건대학의 경우 졸업 후 곧바로 자영업을 할 수 있는 치기공과와 안경광학과, 피부미용과 등에 전문대 졸업자 3백85명, 4년제 대학 졸업자 1백34명이 지원해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서울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취업난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3학생들을 중심으로 취업잘되는 학과나 특수대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