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고령화 추세에다 기업들의 신규 고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현상 등이 겹치면서 직장에서 청년층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 근로자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노동력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7일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기초로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3백인 이상 사업장 1천76곳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전체 취업자 수는 97년 1백48만2천명에서 2001년 1백34만1천명으로 9.5%가 줄었다. 이 가운데 청년층(15∼29세)은 62만7천명에서 43만2천명으로 31.1% 감소했다. 반면 중년층(30∼44세)은 66만7천명에서 70만9천명으로 6.2%, 장년층(45세 이상)은 18만8천명에서 20만명으로 6.4%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42.3%에서 32.2%로 줄었지만 중년층은 45%에서 52.9%로, 장년층은 12.7%에서 14.9%로 각각 높아졌다. 이같은 노동력의 고령화 현상은 경제위기 후 청년층 일자리를 중.장년층이 대체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데다 기업들의 채용패턴도 '경력 중시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인구의 전반적인 고령화 현상도 한몫 하고 있다. 조사대상 업체중 외환위기 전인 96년 청년층 고용을 줄이는 대신 중.장년층 채용을 늘린 업체는 27곳으로 전체의 2.5%에 그쳤지만 △97년 3백61곳(33.6%) △99년 4백59곳(42.7%) △2001년 4백61곳(42.8%) 등으로 해마다 부쩍 늘어났다. 기업체가 청년층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97년엔 학교를 졸업하거나 직업훈련을 마친 사람을 바로 선발하는 신규채용 비율이 전체의 63.1%를 차지했다. 자영업을 포함해 노동시장 경험이 있는 경력직 채용비율은 29.2%였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99년 신규 채용 25.8%, 경력직 채용 54.1%로 역전돼 2001년엔 경력직 채용이 전체의 62.3%까지 늘어났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