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급격히 불어난 가계대출을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같은 장기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금융제도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올해 첫 확대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주택저당채권(MBS)시장 활성화와 모기지(주택저당금융)회사 육성 등을 포괄하는 체계적인 주택금융시스템 구축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최근 수출.설비투자 주도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내수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액한도대출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5%대의 경제성장률과 2∼4%의 물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미국.이라크 전쟁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