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폭설과 강추위가 닥쳐 농산물 유통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제수용 농산물 공급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져 값이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농산물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과 농협 등에 따르면 폭설과 추위로 산지 출하와 수송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채소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무 배추 상추 대파 등 채소류의 경우 출하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 15㎏ 한 포대는 8천6백원(도매가격,상품 기준)에 낙찰돼 지난 24일에 비해 5.5% 올랐다. 배추는 5t 한 트럭에 3백75만원으로 18.1%,대파는 1㎏ 한 단에 1천5백80원으로 14.9% 뛰었다. 시장 관계자는 "폭설과 추위가 계속되면 28일부터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사과 배 밤 등 과일류와 도라지 고사리 등 나물류,쇠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등 대부분 제수용품은 저장물량이 비교적 넉넉한 데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부진해 시세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관계자는 "특상품 과일류 정도만 가격이 올랐을 뿐 기타 제수용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폭설과 강추위가 계속될 것에 대비,출하 시기를 앞당기도록 유도하는 등 농산물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