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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장관추천 '부작용' .. 부하직원 동원 "나를 추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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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장관으로 추천하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5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차기 정부 장관 추천을 마감하기에 앞서 관료사회에서는 이런 말들이 적지않게 오갔다.


    국민의 뜻을 폭넓게 반영해 장관을 임명하겠다는 새 정부의 뜻과는 달리, 일부 부처에서 공무원들이 직속상관의 '인터넷 추천꾼'으로 동원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수위가 실시한 국민참여센터 및 부처별 직장협의회 추천, 인수위 내부 평가 등에서 순위가 낮았던 일부 현직 고위 관료가 후배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책하는 사례도 있었다.


    인수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국방부를 뺀 18개 중앙 부처의 장관 후보 추천을 집계한 결과 모두 5천3백83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온라인 추천은 4천4백66건, 오프라인 추천은 9백17건으로 피추천인은 모두 1천7백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장관 추천제도가 자칫 조작된 여론몰이나 단순한 인기투표에 의해 취지를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부처에서는 국민참여센터를 통한 장관 추천이 시작된 지난 10일 현직 차관이 과장급 이하 후배들을 모아놓고 자신을 후보로 추천토록 독려했는가 하면 전직 차관들도 평소 친한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추천을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부탁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맘에 없는 추천서를 쓰느라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A부처의 한 과장은 "폭주하는 인수위 요구자료를 챙겨 보내느라 눈코 뜰새가 없는 와중에 태연히 후보 추천을 요구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어떤 선배가 장관으로 올지 모르는 마당에 이들의 부탁을 뿌리치기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B부처의 경우 지난 22일 직장협의회 추천 집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현직 차관이 일부 과장들을 집무실로 불러 "내 순위가 어떻게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며 심하게 나무라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의 후보 추천 경쟁과 함께 인수위 유력 인사를 상대로 한 전.현직 고위 관료의 줄대기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C부처에서는 장관감으로 거론되는 전.현직 차관급 인사 3명이 인수위 관계자에게 연줄을 대기 위해 치열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이 부처의 한 과장은 "장관 자리를 꿰차려는 선배들의 다툼이 도를 넘어선 것 같다"며 "이들의 권력욕이 부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 인수위에 장관 후보로 추천된 사람 가운데 대학교수가 25%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과 전.현직 고위 관료가 뒤를 이었다.


    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처의 후보 추천이 많은 반면 외교통상부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피추천인 가운데 뉴욕 월가의 최고경영자(CEO)가 장관 후보에 추천됐는가 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에 추천된 김홍신 의원을 비롯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관 후보에 포함됐다.


    또 영화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과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도운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각각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로 추천돼 눈길을 끌었다.


    인수위는 국민참여센터 추천안과 현 정부의 인사파일, 노 당선자의 인재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인선작업에 착수해 내달 중순께 노 당선자와 고건 총리 지명자 간의 협의를 거쳐 장관 내정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승윤.정한영 기자 hyun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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