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가 한국에 주거밀착형 대형 슈퍼마켓인 '네이버후드마켓(Neighborhood Market)'을 들여와 슈퍼 사업을 벌인다. 월마트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26일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슈퍼센터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로 식품류와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네이버후드마켓을 연내에 열기로 하고 현재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후드마켓은 대형 매장을 지을 땅을 구하기 어려운 한국에 적합한 매장 형태"라며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주택밀집지역을 주된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후드마켓은 월마트가 미국 등 10개국에서 운영 중인 4개 소매업태 가운데 매장 규모가 가장 작다.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스토어와 월마트슈퍼센터,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 등의 경우 매장 면적이 2천8백∼5천9백평인 데 비해 네이버후드마켓은 1천∼1천5백평 정도에 불과하다. 월마트는 대형 점포가 진출하기 힘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98년 미국 아칸소주에 네이버후드마켓 1호점을 열었으며 현재 3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코리아는 이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부지를 최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경기도에 연면적 5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마트가 포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대형 할인점 시장보다는 미개척지나 다름 없고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적게 드는 대형 슈퍼마켓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할인점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 사이에 대형 슈퍼마켓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98년 한국마크로의 4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월마트는 현재 15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01년 5천6백97억원의 매출과 1백41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