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31.산본체)이 한일 여자간 최고 주먹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인영은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여자프로복싱 플라이급 챔피언 슈퍼매치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야시마 유미(30)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인영은 5승(2KO)이 됐고 야시마는 8승(3KO)1무2패가 됐다. 이인영(160㎝)은 자신보다 5㎝가 더 큰 상대를 맞아 초반부터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인영은 초반 몇 차례 펀치를 얻어맞고 움찔하는 듯 보였던 야시마가 계속 뒤로 물러서면서 허점을 노렸지만 끝까지 쫓아가 양손 훅을 쉴사이없이 내뻗는 등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인영의 강력한 어퍼컷이 연달아 터진 7라운드에서 야시마는 비틀거리며 주저앉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 2년부터 공수도를 배워 현재 2단인 야시마는 이인영의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주무기인 스트레이트를 간간이 선보이며 경기를 8라운드까지 몰고가는데는 성공했으나 완패를 모면하지는 못했다. 심판 3명은 각각 80-72, 80-74, 80-74로 이인영의 일방적인 우세를 인정했다. 이인영은 오는 4월께 세계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인 미셸 셔클리프(영국)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라고 이 시합을 주선한 변정일(BJI)프로모션측은 밝혔다. 야시마는 "처음에 남자같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펀치도 남자만큼 셀 줄은 몰랐다"며 "이인영이 콤비네이션과 스트레이트만 보강한다면 세계챔피언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인영은 "체력이 60% 정도 밖에 안된데다 연습했던대로 주먹이 나가지 않아 조금 힘들었지만 그렇게 강한 상대가 아니라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단점을 더 보강하고 자신감있게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