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수수료수입 비중을 늘리기 위해 잇따라 외환영업을 강화하면서 전통적으로 외환은행의 '텃밭'이었던 외환부문을 우리 국민 등 '후발은행'들이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지난해 외환부문 수수료수입은 1천5백93억원으로 전년(약 1천8백억원)보다 11.5% 줄었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거래기업들이 점차 신용장방식보다 무신용장(DA·DP)이나 송금방식의 수출입 업무를 선호하면서 관련 수수료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 '외환 후발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은 크게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외환수수료 수입이 전년대비 19% 늘어난 8백99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외환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국민은행 역시 전년대비 5.6% 늘어난 5백25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작년에 4백억원대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올해도 외환영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외환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외환영업 부문에서의 우위를 다시 한번 확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4일 조직개편시 원화와 외화의 자금부문을 통합하는 한편 사업부별로 나뉘었던 외환영업 부문을 기업영업전략팀으로 일원화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외환부문의 수수료수입 목표를 전년보다 12.5% 늘어난 5백25억원으로 잡았고 제일은행도 조만간 외환포털 웹사이트를 개설,외환거래 수수료를 늘리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외환마케팅지원팀을,조흥은행은 같은 달 외환업무부를 각각 신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줄고 있어 은행들이 외환영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