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26일) '섬' ; '러브 오브 시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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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SBS 오후 11시40분)=외진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엽기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성 심리를 다룬 김기덕 감독의 네 번째 영화.
제57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총 제작비 6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 해외 수출까지 이뤄져 실험 영화로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숲 속의 외진 길을 지나야 다가갈 수 있는 '섬' 낚시터.
세상과 격리된 듯한 몽환적 분위기를 간직한 낚시터의 주인 희진(서정)은 낚시꾼들에게 낮에는 음식을 팔고,밤에는 몸을 팔며 살아간다.
어느 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애인을 살해한 전직 경찰 현식(김유석)이 낚시터로 찾아들고 희진은 삶을 체념한 듯한 현식을 주의 깊게 바라본다.
좌대에 짐을 푼 현식은 고뇌 끝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희진은 좌대 밑으로 잠수해 현식의 허벅지를 송곳으로 찔러 자살을 막는다.
이 일을 계기로 그들 사이엔 묘한 교감이 생긴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MBC 밤 12시40분)=미국인 로비스트와 러시아 사관생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가 러시아의 광활한 풍경과 함께 펼쳐진다.
1994년 '위선의 태양'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작품.
9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었다.
1885년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러시아 사관생도들은 1등칸에 탄 미모의 미국여인을 발견한다.
자신을 제인 칼라한이라고 소개한 여인은 사실 '시베리아의 이발사'라는 벌목기계를 러시아 정부에 팔기 위해 발명가로부터 고용된 로비스트다.
친구들의 장난으로 혼자 제인 옆에 남게 된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함께 노래까지 부른다.
제인 역시 톨스토이의 미소와 순수함에 흠뻑 빠져들게 되고,그들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시작한다.
제인은 사관학교 교장이자 황제의 오른팔인 레들로프 장군을 유혹하려고 사관학교를 찾았다가 안드레이와 운명적으로 재회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