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동차 신규 계약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등 내수 악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주문 이후 출고까지 몇 개월씩 걸렸던 것과는 달리 현재 아반떼 XD는 1개월, 싼타페는 40일, EF쏘나타는 20∼30일이면 출고가 가능하며 클릭과 베르타, 테라칸은 출고대기일이 1주일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잡으면서 적체가 해소된 탓도 있지만 1월 들어 신규계약이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올들어 20일까지 신규계약대수가 1만9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270대보다 1천270대(6.2%)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도 쏘렌토가 3개월, 카렌스가 1개월 정도의 출고대기일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차종의 출고는 계약 후 10∼20일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현대와 기아, 대우차, 르노 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전월(2001년 12월)에 비해 9.9% 증가했던 것과 달리 올들어 20일까지 판매량(일반 승용차+RV(레저용 차량))은 6만5천663대로 전월 같은 기간(7만3천522대)에 비해 10.7%나 감소했다. 이처럼 새해 들어 신규계약 및 판매가 부진을 보이는 것은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연말의 할인판매 거품이 빠졌고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한시적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판매 특수도 올해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업체들은 이같은 계약 감소가 향후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해 내수 불황 조짐을 뚫기 위해 판촉 마케팅을 한층 강화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GM 대우차는 지난 해 라세티 출시에 맞춰 20일간 실시했던 무료 시승행사를 24일부터 재개하되 시승 규모를 기존의 200대에서 470대로 대폭 늘리고 이달말까지 제주 지역에서 1박2일로 라세티 차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고객 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기아차도 새해를 맞아 이달 한달간 2003명에게 캠코더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설맞이 행운 대잔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테라칸 배 스키.스노보드 대회'를 실시하고 있는 현대차도 다음달부터 판촉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업체별로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같은 냉각조짐이장기화될 경우 큰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더욱이 올해는 신차 출시가 거의 없고 업체별로 내수 판매목표는 다 높게 잡은 상태여서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판촉마케팅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