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공무원 중심부로부터 개혁의 바람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1,2년 뒤 국민들이 잘못됐다는 판단을 하면 '외과적 수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세종로 대통령직 인수위 회의실에서 '부패 없는 사회, 봉사하는 행정'을 주제로 한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본격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행정개혁을 하되 외부의 외과의사를 동원하는 듯한 타율적 개혁이 아니라 공무원 내부에서 개혁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공무원 스스로 변신하지 않으면 고통스런 개혁이 될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또 검찰에 대해 "국민의 신뢰 회복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며 "의혹사건에 대해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사건에 있어서 특검을 받을 각오로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공정하고 엄격한 법 집행을 당부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과 정치개혁 토론회를 갖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정당지도자가 함께 토론하는 '전국정상회의'(가칭)의 정례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이밖에도 정치개혁을 위한 5대 목표와 소액다수의 정치헌금 문화 정착을 위해 인터넷정치헌금제를 제도화하는 등 10대 개혁제안이 논의됐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