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영 기업가들이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쉬관쥐 촨화그룹 회장과 인밍산 리판그룹 회장이 각각 저장성과 충칭시의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에 당선되는 등 사영 기업가가 성(省)급의 고위 지도층에 처음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정협은 해당 지역 각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이들의 요구 사항을 지역 인대(인민대표대회·의회격)에 전달하는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조직으로,정협 부주석은 정치 지도층에 속하는 중요한 자리다. 인 회장이 이끄는 리판 그룹은 오토바이 모터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지난 92년 20만위안(약 3천만원)으로 기업을 일으킨 인 회장은 '수출·혁신·신용우선'이라는 기업 이념을 갖고 있다. 쉬 회장은 지난 86년 2천위안(약 3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해 화공업과 첨단농업 등에 투자,현재는 자본금이 12억5천만위안(약 1천8백75억원)에 달하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