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올해도 '女人天下' .. 남성은 22% 그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1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7백98명의 새내기 법조인들은 사상 최다 수료인원에 걸맞게 화제도 많았다.
우선 여성 연수생들의 대약진이 돋보인다.
제32기 여성 연수생은 모두 1백51명으로 숫자상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1백19명)보다 32명이나 많다.
전체 연수생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보다 2.3%포인트 증가한 18.9%에 달했다.
질적으로는 남성 동료들을 단연 압도한다.
전체 판사 임용예정자 1백10명중 54명, 검사 임용예정자 80여명 가운데 21명이 여성이다.
여성 연수생의 절반이 판사 아니면 검사로 임용된 셈이다.
이는 6백47명중 군입대 1백70명을 제외한 4백77명 남성 연수생의 판.검사 임용비율(22%)을 배 이상 앞서는 수치다.
특히 정수진씨(26)가 이번 수료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시 42회에 수석 합격한 데 이어 이날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도 최계영씨(27)가 수석을 차지, 지난해에 이어 '입학과 수료 수석' 영예를 여성이 '싹쓸이'했다.
여성의 약진 외에도 이번 수료생들은 여러 가지 화제를 낳았다.
아버지를 따라 법조계로 진출,'법조일가'를 이룬 유명 법조인 자제들이 여느 해보다 많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지담 대법관(사시 5회)의 차남 도원씨(33)는 이날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서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법연수원 내에서 부자가 원장과 연수생으로 함께 생활해 화제를 모았던 신명균 전 사법연수원장(사시 8회)의 막내아들 현탁씨(28)는 군법무관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서상홍 헌법재판소 사무차장(사시 17회)의 맏아들 아람씨(28) 역시 군법무관으로 입대한다.
이날 수료식에서 대법원장상은 연수원 수석을 차지한 최계영씨가 수상했으며 법무부장관상은 김현섭씨,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은 최성수씨가 각각 받았다.
한편 연수생들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취업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법관과 검사로 임용되는 1백90명, 군법무관 임용 1백70명 외에 감사원과 국가인권위원회 등 국가기관 및 민주노총 등 사회단체에 진출하는 연수생은 불과 16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42명이 김&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에, 10명은 삼성 등 대기업에 취직했다.
이에 따라 연수원 수료생들중 3백70명은 당장 개인변호사로 활동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