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한국에 대한 실사작업이 21일 끝났다. 토머스 번 무디스 국가신용평가팀 국장 등 무디스 평가단은 반미감정이나 한국의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문제가 적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노사문제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핵문제는 두고 보겠다" 무디스 평가단은 이틀간 짧은 일정중 북핵 전문가들과의 만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20일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북핵사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평가단은 2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방문 때도 "북핵문제가 경제운용에 여러 가지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고 질문했다. 인수위는 "새 정부는 대화와 타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라며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단은 그러나 "북핵사태가 단시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제.노사정책에 관심 평가단은 현 정부와 새 정부의 경제정책 차이와 노사관계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번 국장은 "외신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친(親)노동계 성향이라고 들었다"며 "노사문제가 생겼을 때 노조 편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이 56%에 달하는 등 노동시장 유연성이 낮은 것은 아니나 일부 대기업에서 노동 관련 제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직장 이동이 원활하도록 직업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새 정부는 현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를 유지하되 일부 미진한 부분을 개선할 방침"이라며 "재벌 개혁도 장기적이고 자율적이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