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유가 등 경제 변수들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는 실력이 검증된 "가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유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커져가는 불확실성=국제 유가는 30달러대 위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11월초 정점을 형성한 뒤 급락세다. 환율은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이 모두 비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 경제외적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반등은 나타날 수 있지만 주식시장 추세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반 악재들이 주가에 대한 반영과정이 상당수준 진행됐다"며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장기 박스권인 500∼1,000선의 하단부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장기투자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주가 현 장세의 대안=굿모닝신한증권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무위험 이자율인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을 넘어서는 종목이 현 장세에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OE는 자기자본 운용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무위험 이자율을 꾸준히 넘어서는 기업은 가치 증식이라는 점에서 가치주 판단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종목으론 SJM 자화전자 WISCOM 한국단자 퍼시스 남양유업 한라공조 SK텔레콤 한섬 LG애드 삼영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91년 이후 거래소에 상장된 6백17개 제조업체 가운데 회계연도별 ROE가 무위험 이자율보다 높았던 기업은 20개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