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도 구조조정의 예외일수 없어"..농협중앙회 박석휘 농업경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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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등으로 수입 농산물이 곧 밀려닥쳐올 상황에서 직원들이나 조합 눈치 보고 인기 관리할 시간이 없습니다.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한 탈바꿈만이 농민의 미래를 보장하고 농협을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지난달말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이사로 임명된 박석휘 대표(59)는 이같이 취임에 따른 각오를 다진 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2천억원을 포함,1조원을 추가 투입해 부실 지역조합에 대한 합병등 구조조정을 연내 끝낼 계획"이라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농협은 지난 2000년 제정된 '농업협동조합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작년 한해 바쁜 구조조정 일정을 밟아왔다.
1천3백83개 조합중 구조조정 시정조치가 해당되는 조합 1백97개를 선정,자체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33개 조합을 합병시켰다.
박 대표는 "최근 농림부의 구조개선법 하부 규정등 개정은 농협 부실조합에 대한 신속한 정리를 도와주기 위한 메시지로 본다"며 "오는 2월 기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작년말까지 합병에 진전이 없거나 조합원들의 자립 및 경영개선 의지가 없는 조합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즉각 사업정지등 퇴출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향후 다른 국가들과 계속될 FTA체결과 올해로 본격화되는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 등으로 국내 농업을 둘러싼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다름아닌 최종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농협 유통센터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은 일선 지역조합에서 생산된 안전한 것들로만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전제한 박 대표는 "특히 잘하는 농가는 끌어들이고 못하는 농가는 배제시키는 방식으로 경쟁체제를 유도해 보다 나은 품질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6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경북 달성군 지부장,대구지역본부장,경북지역본부장,농협중앙회 기획상무를 거쳤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