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이라크 위기 해결책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장기간 정치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데이비드 웰치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가19일 말했다. 웰치대사는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을 면담한뒤 후세인 망명설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좋은 해결책은 후세인 대통령이 정권에서 아주 오랫동안 물러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같은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알수 없다"면서 "그러나 미국으로 선 바그다드의 정권 교체가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웰치대사는 또 미국의 군사공격을 막기위해 터키와 시리아가 추진중인 중동 지역회의와 관련, 미국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확보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 정권에 대해 즉각적이고 완전한 무장해제가 그들의 의무임을 명확하게 밝히려는 어떠한 노력도 환영한다"고 말하고, 만일 이것이 회의의 목적이라면 "우리는 회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치 대사의 발언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수뇌부의 자진 사퇴와 망명을 조건으로 전쟁범죄에 대한 면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나왔다. 이라크는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 외교소식통들은 터키가 일부 아랍국가들과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을 설득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웰치 대사는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에 앞서 준비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 미대사관 관계자들과 카이로 거주 미국인 상당수가 참석한 가운데 3차례의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고 아랍어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에서 대사관 직원들은 미국이 바그다드를 공격할 경우 이집트와 전세계 미국 시설이 보복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웰치 대사는 이에대해 미국과 다른 이해 관련국들이 미국 시설을 보호할 충분한 조치들을 취해놓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이 결정적 단계에 이르렀음을 감지할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집트 주재 미대사관 관계자들과 미국 업체 임직원 및 거류민들 사이에선 조지W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및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웰치 대사는 이에 따라 지난 13일 카이로의 미국인 학교에서 자국 업체 임직원 및 교민들과 모임을 가진데 이어 15일에는 대사관에서, 16일에는 미국제개발처(USAID) 구내에서 잇따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