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실버타운이나 전원주택에서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낼 것인가,단칸 셋방에서 쪼들리는 생활에 병고로 신음하며 비참한 노후를 맞을 것인가. 노후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퇴직은 빨라지고 국민연금이나 퇴직금도 안락한 노후를 보장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호강하는 사람 나이 들어 고생하는 사람'(시대의 창,1만2천원)의 저자 오정선씨(외환은행 PB사업부 팀장)는 그래서 일찌감치 노후대책을 세우라고 채근한다. 누구나 안락하고 풍요한 노후를 꿈꾸고 희망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외롭고 고달프기 때문"이다. 얼마나 준비하면 노후가 고생스럽지 않을까. 오씨의 계산법을 보자.55세에 퇴직한 남편이 72세까지 살고,부인이 79세까지 살 경우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생활비만 2억8천5백60만원(2002년 물가 기준)이 든다고 한다. 여기에 의료비 여가비 예비자금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3억∼4억원 이상의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40세인 사람이 15년후부터 필요한 노후자금은 이 액수에 15년간의 물가상승률(5%)을 곱해야 하므로 6억원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많은 노후자금을 과연 마련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낙담하기 십상이지만 오씨는 "가능하다"며 희망을 준다. 관건은 각자의 인생시계에 맞춰 최선의 재테크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고 취업하는 20대엔 자기계발에 돈과 시간 열정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돈을 벌기보다는 몸값을 높이는 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리고 내집마련 계획을 실행하는 30대에는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라고 오씨는 설명한다. 재정적으로 가장 빠듯하고 시간도 없는 시기이지만 30대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평생이 꼬인다며 저자는 내집 마련의 비책을 제시한다. 40대에는 투자에서 자기중심을 지키면서 일과 휴식을 조화시켜 건강을 챙겨야 하고 50대엔 투자의 과실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퇴직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40대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므로 부화뇌동하지 말고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오씨는 강조한다. 전체 자금의 30∼50%를 안정성에 기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개인연금으로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채우고,좀 더 풍족한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신탁,보험상품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득이 많은 시기이므로 연말정산의 소득공제를 꼼꼼히 챙기면 '13월의 보너스'가 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부자들이 실천하는 평범한 재테크의 원칙들을 소개하면서 재테크 세부전략을 하나하나 점검한다. 세금우대상품 활용,신용카드 사용통제,대박의 환상 버리기 등이 평범한 재테크의 원칙들이다. 또 목돈이 생기면 빚부터 갚아야 하며 부지런히 노력해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면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기상품 활용 요령,목표수익률에 따른 투자포트폴리오 짜기,임대사업,실적배당형 보험상품,대출활용법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노후를 자식들에게 의탁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인생을 재테크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현실을 바탕으로 재테크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