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5년간 보좌할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과 편제에 관한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은 국가적 개혁과제 등 장기적 전략기획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는 16일 "청와대의 고유기능은 향후 5년간 정권의 마스터플랜과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기획업무 강화=인수위는 정책기획실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책기획수석에게 이 일을 담당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노 당선자의 핵심 측근은 "청와대 비서실이 비서실장-정책기획실장의 '투톱'체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책기획실장 신설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책기획수석은 대통령의 국정개혁 과제를 총괄 보좌하고 각 부처의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기획수석 아래에는 과제별 태스크포스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사시스템 혁신=청와대 비서실의 인사시스템에도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 인재발탁 및 양성을 위해 '인사수석비서관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담당하고 있는 인재발탁 업무와 총무비서관실에서 담당하는 비서실 인사업무는 인사수석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대신 민정수석은 고위직 공직자의 비리조사와 공직기강 확립,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 사정업무와 민심파악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