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비젼텔레콤이 특별한 재료 동반 없이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젼텔레콤은 12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1천5백20원에 마감됐다. 상한가 행진에 들어가기 전 5일 동안의 연속 상승분까지 합하면 지난달 20일 이후 16일(거래일 기준) 동안 5배 이상 폭등했다. 증시에서는 경영권 변동 외에는 특별한 호재를 찾아볼 수 없어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닥위원회 주가감시팀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폭탄돌리기에 의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사장을 맡았던 골드뱅크(현 코리아텐더)의 주가가 5개월 만에 45배나 치솟았던 과거 사례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98년 12월1일 6백80원이었던 골드뱅크 주가는 이듬해 5월17일 3만7백원까지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17일 임시주총을 열어 새 경영진을 구성하면서 3대 1 감자도 승인될 예정"이라며 "주가가 이렇게까지 급등하는데 대해 회사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