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억압으로 파멸에 이르는 개인을 그린 독일 사실주의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의 "보이체크"가 2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이 "연극의 부활"을 위해 처음으로 외국 연출가와 국내 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이례적인 공연이다. 연출가는 러시아의 차세대 연출가로 꼽히는 유리 부드소프(42). "고도를 기다리며"를 각색해 황금마스크상 최고 연출가상을 타는 등 최근 러시아 연극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출연진은 지난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청동표범상을 수상한 "나비"의 주역 유호정을 비롯,장민호 윤주상 한명구 박지일 남명렬 장현성 등 연극계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연극은 가난한 병사 보이체크와 정부 마리와의 치정극을 둘러싸고 사회적 억압,인간성 상실 문제를 짚어낸다. 무대도 독특하다. 간결하고 상징적이지만 바닥 전체를 30도쯤 앞으로 기울였다. 배우들은 이 위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공연시간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4시. (02)780~64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