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만화의 수도'로 불리는 프랑스 앙굴렘에서 오는 23∼26일 열리는 제30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FIBD)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FIBD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최대의 영향력을 가진 만화축제로 올해 행사 기간 중 6천여명의 작가와 만화관계자,8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를 포함해 2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28회) 미국(29회)에 이은 한국의 주빈국 초청은 한국 만화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앙굴렘의 생마르샬 광장에 독립전시관을 마련,한국 만화를 세계무대에 공식 소개하는 '한국만화 특별전'을 연다. '한국만화의 역동성'을 주제로 한 특별전은 '한국만화 역사전-한국만화의 흐름'과 '오늘의 만화-19인의 작가전'을 근간으로 진행된다. '한국만화 역사전'은 연대기 순에 따라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근대와의 만남''고난의 시대와 만화''르네상스,80년대의 만화'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근대 만화 이전 선조들의 만화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수렵도''서당' 등을 비롯해 19세기말 이후 신문과 잡지 등에 실린 삽화,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온 격동기의 선전만화와 딱지만화,1970년대의 명랑만화와 성인만화,1980년대 시사만화와 민중만화 등을 시대순으로 보여준다. '오늘의 만화-19인의 작가전'은 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만화를 보여주는 자리.윤태호 양영순 박희정 이향우씨 등의 작품을 '만화와 욕망''일상의 발견''새로운 감수성' 등의 소주제별로 구성해 선보인다. 특히 '새로운 감수성'에서는 다양한 시각적 실험을 하고 있는 8명의 젊은 작가가 현장에서 설치작품을 연출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