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위기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미간 비공식 대화 이후 미행정부가 온건 기조로 선회한 것과 때맞춰 유엔을비롯, 러시아, 호주 등이 다투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고 중국은 북-미간 대화 장소를 제공할 용의를 표명하는 등 외교적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모리스 스트롱 특사인 북한 문제의 인도적인 해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4일 북한을 방문했다. 스트롱 특사는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인도주의적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 방법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고말했다. 러시아는 북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을 빠른 시일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14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로슈코프 차관이 미국 및 중국도 방문할 것이라고 전하고 북한핵위기는 정치-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러시아측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미국측에북한의 안보 우려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머레이 맥린 외무차관이 이끄는 5명의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북한핵위기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4일 평양에 도착한 맥린 차관은 북한에 4일간 머물 예정이다. 홍콩 대학의 정치분석가 조지프 정은 호주 정부 대표단의 방북을 통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예외적인 정치적 선언을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거나 혹은 북한측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정부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해 10월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한 핵위기가 시작된 이후 서방권 국가로서는 처음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간 대화 재개를 위한 장소를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이 베이징에서 대화를 가진다면 우리로서는 아무 어려움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워싱턴.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