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대들보인 이형택(27)이 세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인 호주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두자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 고향 마을 등 횡성 전 지역이 축제의 물결에 휩싸였다. 이날 고향집에서는 할머니인 이옥순(81)씨가 이형택의 우승을 기원하는 가운데어머니 최춘자(60)씨는 원주에 사는 둘째 아들 규택(31)씨 집에서 TV를 통해 가슴을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다 마침내 이형택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루자 기쁨의 눈물을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최씨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내내 가슴이 설레고 초조해서 아침에 작은아들 집으로 갔다"며 "형택이가 20여년 가까이 고생하며 운동을 한 보람이 결실을봐 원을 푼 것 같이 후련하다"고 목이 메인채 소감을 전했다. 이형택의 우승 낭보가 전해지자 횡성 시가지에는 이날 오후 축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렸으며 횡성군은 이번 세계대회 우승 기념 테니스대회 개최를 계획하는 등축제 분위기가 넘쳐났다. 횡성군은 이형택이 호주오픈테니스대회를 마치고 귀국해 고향을 방문할 때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2000년 이형택의 US오픈대회 16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2억원을들여 '이형택 테니스장'이 조성된 횡성군 우천면 우천초교 모교에도 그의 후배이자테니스 꿈나무들인 후배들이 나와 선배의 쾌거를 기뻐하며 제 2의 이형택이 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운동에 열중했다. (횡성=연합뉴스) 김영인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