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복제아기 탄생 진위를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BBC 인터넷판은 9일 '과학 천재인가 홍보 전문가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복제아기 탄생을 주장하는 클로네이드사(社) 대표 브리지트 부아셀리에(46) 박사의 이력을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태어난 부아셀리에 박사는 프랑스 디종대학에서 생화학 석사와 물리학 박사 학위를 딴 데 이어 미국 휴스턴대학에서 분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1992년 프랑스 화학회사 에어 리키드의 직원 신분으로 클로네이드의 상부조직인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에 가입, 복제와 인연을 맺게됐다. 최대 5만5천명의 신도를 보유한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인류가 다른 행성의 외계인에 의해 복제됐다는 신념 아래 복제를 통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특이한 종교집단이다.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주교이자 핵심 멤버로서 그는 97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회견에서 자신을 라엘리언 무브먼트 산하 인간복제회사인 클로네이드 과학담당 이사라고 공개한 뒤 파문이 커지면서 직장인 에어 리키드에서 해고됐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99년 라엘리언 무브먼트 창시자인 라엘로부터 클로네이드를 물려받으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남편에게 막내딸의 양육권을 잃는 등 개인적인 삶은 순탄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앞서 BBC와 인터뷰에서 10쌍의 커플이 복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 중 5명의 여성이 복제아기를 임신했다면서 숙련된 기술진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복제 성공률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제 여부를 증명할 과학적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홍보 효과를 노린 '사기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아셀리에 박사의 딸이 복제아기 출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과학계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