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저울 전문 생산업체인 (주)카스의 김동진 사장(56)은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몸무게가 거의 같다. 178cm 신장에 76~77kg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의 건강 비결은 단연 "몸무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몸무게의 변화가 건강의 바로미터임을 지난 10여년 동안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자저울사업을 하다보니 몸무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0여년 전부터 몸무게 증감에 따른 컨디션의 변화를 날마다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사장은 매일 저녁 헬스클럽에서 몸무게를 세번 잰다. 운동하기 전과 운동하고 난 직후, 그리고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샤워한 후의 체중을 체크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무게가 6백~8백g가량 빠지고 땀을 빼고 나면 4백~6백g정도 또다시 줄어든다고 한다. 1~1.4kg 정도를 헬스클럽에서 줄이는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운동 전후의 몸무게 차이와 샤워한 후의 최저 몸무게를 매일 그래프로 나타내고 그때그때의 신체 상태를 기록하는 '건강일기'를 써왔다. "몸무게가 1.5kg 이상 늘어나면 혈압이 올라가고 몸이 무겁거나 두통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몸무게가 1.5kg 이상 빠지면 바이오리듬이 떨어져 기분이 안좋고 짜증이 나곤 합니다. 가끔씩 몸살 기운도 보이구요." 김 사장의 치료법은 간단하다. 몸무게를 빼거나 늘려서 원래 체중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컨디션도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김 사장에 따르면 몸무게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식사량과 운동량, 그리고 수면시간이다. 따라서 몸무게를 늘리려면 평소보다 많이 먹고 운동을 적게 하고 잠을 많이 잔다. 특히 김 사장은 살이 빠졌을 경우 주로 생선회를 많이 먹는다. "체질에 따라 살로 가는 음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육류는 아무리 먹어도 살찌는데 도움이 안되고 생선회는 고스란히 살로 가거든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건강일기를 통해 경험상으로 알아낸 거죠." 몸무게를 빼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리고 음식을 적게 먹는다. 김 사장은 저녁식사를 오후 8시 이전에 간단하게 들고 10시부터 1시간 동안 조깅이나 산책을 한다. 그리고는 샤워를 하고 잔다. 이렇게 하면 밤에 자는 시간에 칼로리 소모가 많아져 1~1.5kg이 빠진다고 한다. 김 사장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잦은 해외 출장이다. 세계 1백10여개국에서 전자저울 판매 생산을 하다보니 한 달에 1회 이상은 외국에 간다.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보통 2~3kg이 늘어납니다. 출장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살이 붙은 탓입니다. 출장을 다녀온 후 1주일 동안은 특히 몸무게에 더 신경을 씁니다. 시기를 놓치면 몸무게를 줄이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운동을 많이 해 바로 정상 체중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김 사장은 "몸무게의 급격한 변화는 건강의 적신호"라며 "나이가 들수록 몸무게를 자주 점검하고 체중 관리에 힘써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