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 은행권의 임원 물갈이 폭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중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 임원은 약 30명선. 합병과 행장 교체 등으로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선 적은 규모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가 바뀌는 데다 추가적인 은행 합병도 예상돼 은행 임원 교체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금년초(3월)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신한은행 이인호 행장 뿐이다. 이 행장은 지난 2000년 연임을 했다. 지난 1999년 라응찬 회장이 행장에서 물러나면서 남은 임기 1년을 채우고 연임한 것. 현재로선 3연임이 유력시된다. 대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데다 신한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중이어서 신한은행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이 행장 외에 신한은행에선 오용국 이재우 남기도 허중옥 부행장 등 임원 4명의 임기가 돌아온다. 외환은행은 황학중 박진곤 부행장과 국대현 준법감시인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은 비등기 임원으로 임기가 형식상 1년. 황 부행장의 경우 외환은행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를 처리하는 데 기여했고, 박 부행장은 앞으로 주력할 소매금융을 맡은지 얼마되지 않아 연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부행장을 비롯해 14명의 임원이 모두 오는 2월 임기가 끝난다. 김정태 행장은 부행장들의 신임을 1년 단위로 묻는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은행도 이인호, 서경표, 안용수, 이수화, 강신원, 원효성, 배학 부행장 등 7명 임원이 오는 6월중 임기 만료다. 이밖에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에선 올해 임기가 돌아오는 임원이 없다. 특히 하나은행은 작년 11월 서울은행과의 합병 주총에서 임원진을 개편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변화가 없을 전망. 그러나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우리 기업은행 등은 일부 임원들이 임기와 관계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