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을 뚫어라.


중견.중소기업들이 새해 전략으로 수출을 내세우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두고 특수화학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크로바케미칼의 강선중 회장은 "올해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수출의 중심에 서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바이어를 만나느라 새해 첫날부터 쉴 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은 "신년 초부터 해외 바이어의 요청으로 동남아를 다녀오는 등 수출상담이 늘고 있어 올 수출에 활기가 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도 올해 중견.중소기업들의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만 연간 98회에 걸쳐 실시하고 이 사업에 모두 5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올해 동남아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4개국에 5개의 판매망을 내는 등 현지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천2백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경동보일러는 올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2천만달러를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네덜란드 그리스 터키 등 유럽시장과 중남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귀금속 업계도 올해 수출강화에 나서고 있다.


KS주얼리는 올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신장된 2천만달러를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중동 일본 등 10여국에 달하는 수출대상 국가를 올 연말까지 20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꼬쥬얼리도 고가제품 위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올해 8백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 배익한 대표는 "디자인 개발을 강화해 보석유행을 이끄는 이탈리아 진출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중견.중소기업들이 신년 설계를 해외시장 공략에 두고 있지만 생각만큼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해 있고 한국의 수출 경기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장담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주저앉아서는 안된다는게 중소기업인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중견.중소기업의 대러시아 수출 대행 업체인 러시안브레인의 변영숙 대표는 "새해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역량을 펼쳐 보이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주변 여건이 어려운 만큼 신흥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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