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흑표범' '샌드플레이의 1인자' 등 수많은 별칭을 갖고 있는 게리 플레이어(67·남아공)가 지난 4일 프로데뷔 50년을 맞았다. 17세 때인 1952년 프로가 된 플레이어는 50년간 세계 각지의 골프대회나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2천2백40만㎞를 날아다녔다. 골프뿐 아니라 다른 어느 종목 선수도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플레이어는 프로생활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1백63승을 올렸다. '골프역사상 최고의 골퍼'로 일컬어지는 잭 니클로스보다 63승 많은 승수다. 그는 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다섯명 중 한 사람이다. 플레이어는 '27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냈고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최고령으로 커트를 통과한 선수로 기록됐다. 또 월드매치플레이 5승,남아공오픈 13승,호주오픈 7승,월드컵 개인부문 타이틀 두번 획득과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 9승 기록도 지니고 있다. 체격(1백73㎝,66㎏)이 작아 동양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그는 따뜻한 인간미의 소유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열심히 연습할수록 운도 많이 따른다"는 그의 말은 그가 얼마나 '연습벌레'인지를 잘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기량과 운이 결합해야 이룰 수 있다는 홀인원을 프로무대에서만 총 18개를 기록했다. 시니어(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그가 10년 단위로 구분했을 때 여섯번째 맞이하는 올해 또 하나의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