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월13일,1백1명의 한국인을 태운 이민선 갤릭호는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닻을 내렸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이 미국에 공식적으로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같은 첫 미국 이민은 가뭄과 흉년에 시달리던 한국의 현실과 하와이 사탕수수밭의 노동력 부족이 맞물리면서 이뤄졌다. KBS 1TV가 7,8,14,15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특별기획 4부작 '미주 이민 100년'은 한국인의 미국 이민 1백주년을 맞아 한국계 미국인들의 기억을 더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1편 '갤릭호를 탄 사람들',2편 '캐슬게이트에 묻은 꿈',3편 '아버지의 아메리칸 드림'에서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남긴 삶의 현장을 찾아 그들이 1백년동안 흘린 땀과 아직 진행중인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를 추적한다. 4편 '코리안 아메리칸의 선택'에서는 재미 한국인 사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첫 이민자 1백1명 중 가족을 동반한 사람은 단 둘.그 중 하나가 김치원씨 가족이다. 취재진은 아직 생존해있는 김씨의 아들 조나 김씨의 회상,중국계 며느리 로라가 기억하고 있는 시부모의 모습들,그리고 손녀인 그웬 김씨가 간직하고 있는 조부모에 대한 기억의 단편들을 통해 초기 이민자들의 일상의 모습을 재현한다. 미국 유타주 캐슬게이트의 조그만 묘지 앞에는 '원적 한국,경기 포천,류공우'라고 쓰여진 한글 묘비가 세워져 있다. 머나먼 미국 땅에 11자의 한글만 남긴 채 1924년 사망한 이 한국인은 누구인가. 취재진은 경기도 포천의 류씨 집성촌에서 류씨의 증손인 류재석씨를 어렵게 찾아낸 후 류공우씨의 삶을 재구성했다. 초기 이민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신한민보'에서 하나씩 발견되는 류공우씨의 이름.그의 자취를 통해 미국 본토에서 삶을 꾸려간 초기 이민자들의 행적과 그들의 꿈을 추적해 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