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등 탱커선을 중심으로 신조선 가격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세계 조선산업 통계전문 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30만t급 탱커선 1척의 건조가격은 지난해 9월 6천2백50만달러에서 11월 6천3백만 달러로 회복된 데 이어 12월 6천3백30만달러로 두달 연속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4천3백만달러에서 바닥을 다지던 15만t급은 12월 4천3백50만달러로 회복됐다. 같은 기간동안 3천3백50만달러를 맴돌던 11만t급도 3천4백50만달러로 1백만달러가 올랐다. 벌크선 신조선가 역시 오름세다. 17만t급은 지난해 11월 3천5백만달러에서 3천6백만달러로,12월에는 3천6백30만달러로 두달째 올랐다. 7만5천t급은 12월 2천1백만달러에서 2천1백30만달러로 회복됐다. 탱커선을 중심으로 한 신조선가 회복추세는 지난해 스페인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프레스티지호)이 침몰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이중선체 탱커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용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EU(유럽연합)소속 대부분 국가가 단일선체 유조선 접안금지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발주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99년말 애리카호라는 유조선이 침몰해 대형 해양오염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약 1년6개월 동안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