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및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38%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자동차메이커들의 경우 품질향상,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을 앞세워 미국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 '빅3'의 점유율은 2001년보다 1.5% 포인트 낮아졌다. ◆일본·한국메이커 약진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자동차메이커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사상최고 수준인 31.3%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미국내 승용차 및 경트럭 판매가 전년대비 2% 감소했음에도 불구,도요타 혼다 등 일본회사들과 현대 기아 등 한국 회사들의 판매량은 늘었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5위 자동차 판매업체인 혼다는 전년대비 3.3% 늘어난 1백25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0.4% 포인트 높였다. 도요타는 지난해 1백76만대를 판매,점유율(10.4%)을 0.3% 포인트 확대시켜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바짝 다가섰다. 닛산 미쓰비시 등도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 메이커의 경우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뚜렷한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비 8.4% 급증,37만5천1백19대에 이르렀고 점유율도 0.2% 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도 판매가 6.1% 늘었다. 유럽 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6.9%로 0.4% 포인트 확대됐다. ◆'빅3' 위상 급속추락 '빅3'는 자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GM(4백79만대)이 0.9% 줄어든 것을 비롯 포드(9.6%) 다임러크라이슬러(3.0%) 등 '빅3'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일제히 급감했다. 특히 포드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7% 포인트 급락,20.2%로 떨어졌다. 이로써 지난해 빅3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1년에 비해 1.5% 포인트 낮은 61.7%로 추락하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무이자 할부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에도 불구,빅3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외국산 자동차를 점차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