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찬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신규 창업자들을 보기 힘든 상황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성 변수들이 점차 사라지고 청년실업군이 창업으로 방향을 틀면 창업시장은 금세 활황을 누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어차피 창업시장에서 성공확률은 20% 미만이란 속설이 있다. 10명중 2명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지독한 불황 속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치밀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창업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생생한 사례는 얼어붙은 창업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별난 버섯집" 답십리점 이경창(47).김복순(39) 부부 이들 부부는 벼랑 끝에서 회생,인생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사장은 97년 IMF 경제위기때 대기업에서 명퇴했다. 당시 회사일로 보증채무 2억5천만원까지 떠안았다. 이러다보니 집과 재산 대부분을 날려버렸다. 그로부터 3년간 재기를 위해 건강식품판매 등 여러 사업을 벌였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1년 8월 "이젠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버섯탕 전문점인 "별난 버섯집" 가맹점을 열었다. 경기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서울 답십리 전철역 인근 대로변 1층과 2층에 총 1백30평 규모의 점포를 얻었다. 원래 공장 건물이어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점포를 빚을 내 리모델링 했다. 점포 앞에 1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다는게 손님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첫 달 매출 5천만원으로 시작,현재 월매출 6천5백만원을 올리고 있다. 월 순익은 2천만원 정도. "BHC" 일산 중산점 김순옥 사장(45.여) 김 사장은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다 외식사업으로 전환,성공을 거두고 있다. 퓨전치킨 전문점 BHC를 선택한 이유는 맛이 신세대 취향에 맞고 메뉴가 다양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2001년 11월에 점포 문을 열었다. 창업비용으로는 모두 8천만원이 들었다. 김 사장의 점포경영 제1조는 홍보와 서비스.일일이 발로 뛰면서 전단지 수십만장을 돌렸다. 주고객층인 학생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모두 기억할 만큼 고객에 대한 관심과 서비스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먼 곳에 사는 고객들까지 매장을 찾아왔다.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70만원선.한달 순익은 7백만~8백만원을 오르내린다. "컴아트코리아" 인천점 오지용 사장(46) 오 사장은 사업실패 후 소자본창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경우.지난해 5월 총 2천5백만원을 투자해 사업에 나섰다. 9개월째인 현재까지 투자비를 제외하고도 순익이 6천만원을 넘었다. 이 사업은 슬라이드식 영상광고 장치인 "무빙포스트"를 아파트 단지내에 설치,지역내 병원 약국 예식장 학원 식당 등의 홍보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오 사장은 타고난 영업력으로 성공했다. 성공 포인트는 설치장소 물색과 광고주 모집.이 사업은 부업으로도 안성맞춤이라는게 오 사장의 설명.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주말을 이용,주변업소를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에반무어" 경기 이천점 박상열 사장(38) 박 원장은 10여년간 교육사업만 해온 이 분야 베테랑 사업가. 지난해 5월초 어린이 영어학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육사업 전문가답게 학원 운영방법이 특별하다. 광고는 거의 무시하고 원생들에 대한 교육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 학원이 있는 경기도 이천이 인구 20만명의 중소도시라 열심히 가르치다 보면 입소문에 의해 자연스럽게 원생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개원 8개월이 지난 현재 원생은 1백50명 정도.1억7천만원을 투자한 사업인데 지난달 순익이 1천8백만원에 달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