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도 북한 주민은 물론 민족 전체의 안위가 걸린 핵문제를 가지고 우리와 국제사회의 한계를 시험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통일부 회의실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핵문제는) 우리 민족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 남북은 물론 관련국 모두가 승자가 되는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자주권과 생존권을 내세우면서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고 있지만, 그것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불신을 심화시켜 문제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은 무엇이 진정 민족을 위하는 것인지 깊이 숙고해 우리와 국제사회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제는 우리가 5년동안 추진해온 남북대화와 각종 협력사업을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때"라며 "우선 1월중에 예정된 제9차 남북장관급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 북한 핵문제 해결은 물론 진행중인 남북협력사업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적극 협력하는 문제도 남은 기간에 성실히 이행해야 할 업무"라며 "그동안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문제점을 가감없이 전달, 대북 정책이 더 큰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