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마라톤 경주와 마찬가지다. 마라토너가 완주하기 위해선 구간별 목표를 정해 뛰는 것처럼 재테크에도 연령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단거리를 질주하듯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노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장거리를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인생 설계에 맞춰 차근차근 목돈을 마련하고 불려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은퇴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시절 재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신년을 맞아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실버기까지의 연령별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취업 초년생=재테크에 눈을 뜨는 시기다. 처음부터 주식투자 등으로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안전한 금융상품 위주로 차근차근 목돈을 모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연봉의 40~50%는 무조건 저축해야 한다. 돈 쓰는 것도 버릇이 되기 때문에 사회 초년시절부터 씀씀이를 늘렸다가는 나중에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병의 목돈 마련을 위해 권할만한 상품으로는 세금우대 예탁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이 있다. 두 상품 모두 올해말까지 가입해야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세금우대 예탁금은 근로자우대저축이 지난해말로 사라진 이후 새롭게 각광받는 "세테크 상품".농어촌특별세 1.5%만 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때 붙는 16.5%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데다 상대적으로 금리도 높아 일반 서민들의 목돈 굴리기에 적합하다. 지역 농.축협과 지구별 수협 등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에서 취급한다. 은행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대표적이다. 금리가 연 6.5% 수준으로 높은 편인데다 비과세혜택까지 있다. 결혼 이후에는 매년 최고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내집마련을 위해 청약 관련 통장에 가입,아파트틀 분양받을 수 있는 자격도 확보해 둬야 한다. 아직 목돈이 준비되지 않았으므로 적금식인 주택청약부금에 가입하는 게 좋다. 보너스는 재테크의 종자돈으로 활용하자.보너스야말로 봉급생활자가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보너스 전액을 자유적립식 적금이나 추가금전신탁(적립식) 상품에 넣은 것이 목돈을 마련하는 지름길이다. 30대 맞벌이 부부=일반적으로 30대는 가정을 처음 이루게 되어서 책임감이 커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재테크 전략에서도 개인보다는 가정을 고려한 설계가 바람직하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선 세금우대 상품이 1순위.비과세 금융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신탁 등이 있다. 목돈이 생기면 굴리는 일이 걱정이다. 자산은 주식 예금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주식과 예금 비율을 적절히 조정하는 포트폴리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집 평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 대한 각종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중대형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주택청약예금 가입하는 것을 권할 만하다. 부양가족이 생기면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맞벌이를 할 경우 부부 각각 명의로 가입하되 저축성보다는 보장성 보험에 우선적으로 들어두는 게 좋다. 미래의 위험을 보장한다는 생각으로 적당한 범위내에서 가입하되 보험료가 소득의 5%를 넘으면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자녀의 결혼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각 은행에서 취급하는 종합통장에 가입한 뒤 한 은행에 거래를 집중해 대출한도를 늘려놓거나 은행에서 취급하는 결혼자금을 위한 목적부 적금에 가입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해 둬야 한다. 실버기=은퇴를 앞둔 실버기엔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재테크 키워드다. 수익성보다는 안전성과 환금성을 중시하는 재테크 전략이 바람직하다.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해선 이자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출이 필요한 시기에 따라 예금의 만기와 이자 받는 방법을 정해 예금에 가입해야 한다. 또 매월 필요한 적정 생활비를 정해 생활비는 매월 이자를 받는 상품에,그 이상의 금액은 만기에 일시에 이자를 받는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예금에 가입할 때에는 가급적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하는 절세전략이 필수적이다. 비과세 생계형 저축은 65세 이상의 노인만 가입할 수 있는 절세 상품으로 권할 만하다. 노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금으로 1천만원 가량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나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성 저축에 여윳돈을 예치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명보험은 보험가입이 가능한 만 60세 이전에 가입해 둬야 한다.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 필요한 비상자금은 보험으로 해결하고,평소 마련해 둔 노후자금은 노후생활을 안락하게 보내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다. 부동산에 투자하더라도 월 수입이 보장되는 수익성 부동산이 바람직하다. 임야나 논 밭 나대지 등 무수익성 부동산은 수입도 없고 환금성이 적기 때문에 노후 투자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상속세나 증여세를 미리 따져보고 비과세 범위내에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 줄 준비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