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올해 회사채 상환부담이 지난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주택담보대출도 대부분 만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여 회사채나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자금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2003년 한햇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프라이머리CBO,산업은행 신속인수분 포함) 규모는 총 19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만기 도래액(20조4천억원)에 비해 3.9% 줄어든 것이다.

분기별 만기 도래 규모는 △1·4분기 5조3천억원 △2·4분기 4조6천억원 △3·4분기 5조1천억원 △4·4분기 4조6천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회사채 만기가 월별·분기별로 고르게 분산돼 있는 데다 기업의 차입금리나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어서 회사채 만기로 인한 자금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의 내년 만기 도래분은 29조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1백30조원)의 22% 수준이며 분기별로는 평균 7조여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신용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보통 1년마다 만기가 연장되므로 대출받은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부동산가격이 갑자기 폭락하지 않는 한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신용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